2021. 5. 4. 17:45ㆍ책
울트라러닝 :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지은이 : 스콧 영
옮긴이 : 이한이
펴낸곳 : (주)비즈니스북스
‘무엇이든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학습법’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 ‘마법적인 것은 없다’라는 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존재성이다. 수학을 공부해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존재성 증명과 유일성 증명이다. 이 두가지에 대한 증명은 미적분학, 미분방정식, 선형대수 등등 어떤 내용을 공부하던 간에 반복적으로 나온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울트라러닝에 있어서 존재성이란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법이 존재한다’라는 것이고, 이러한 존재성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자기 스스로도 그 방법을 적용하여 짧은 기간에 MIT의 어떤 교육과정을 이수하였고,자신의 방법을 누군가에게 적용하여 또한 성공을 거두었다. 제대로 된 실험도 아니고 증명이라고 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주목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 방법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습득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 책에 대해 실망한 사람 대부분은 획기적인 어떤 방법이 없다는 것에서 크게 실망한 것같다. 하지만 존재성을 확인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값어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기에 ‘나는 원래 공부는 잘 못해서’, ‘나는 원래 수학하는 머리가 아니라서’ 등등을 이유로 대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습득해야하지만 버거워하고 포기해야하나 고민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그것을 습득할 수 있다! 다만 먼저 그 방법을 찾아라! 내가 그 방법을 찾는 법을 알려주겠다!’
라고 하는 것은 큰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구체적인 어떤 공부방법을 제시해 주진 못한다. 오히려 분야에 따라 공부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작가는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공부방법을 찾는 법’을 알려준다. 이 ‘공부방법을 찾는 법’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으면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공부하는 방법을 찾는 법’은 무엇일까?
책의 목차를 통해 그 방법을 말한다면 다음과 같다.
1.메타학습
2.집중하기
3.직접하기
4.특화학습(약점 보완)
5.인출
6.피드백
7.유지
8.직관
9실험
이 긴 것을 다 알아둘 필요는 없다. 9단계나 되는 것은 너무나 복잡하다. 목차만 9단계이고 세부적으로는 훨씬 더 복잡하다. 그래서 불필요한 곁가지를 다 떼어낸후 간결한 용어로 내가 정리했다.
실험 - 결과 분석 - 실험 수정 …….무한 반복
이다.
자기 스스로를 모르모트로 삼아서 ‘나의 학습’을 실험하는 것이다. 사실 메타인지학습법이라고 요즘 유행하는데 동일한 것이다. 스스로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는 말일뿐이다. 따라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능력이 메타인지 능력이라하겠다. 여기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이 ‘실험’이라는 부분은 ‘직접하기’라는 것이다.
외국인과 대화하고 싶다면 외국인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해야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그림을 그려보아야한다.
목재가구를 만들고 싶다면 목재가구를 만들어봐야한다.
외국인과 대화하고 싶어서 외국어교재만 공부해서는 외국인과 대화하는 수준에 다다를수 없거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림그리기, 목재가구 만들기등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다.
왜 직접해보는 것이 가장 강력한 학습 방법이냐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서로 관련 있는 성문화된 지식들만 아니라 그 지식들이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세부적인 방식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 "세부적인 방식들"을 익히는 것이 익히는 행위의 핵심이므로 실험은 반드시 ‘직접하기’의 형태를 취해야한다. 분야적 특성상 직접하기가 불가능하다면 직접하기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실험을 설계해야한다.
이제 위에 내가 간추린 내용 즉 일반적인 실험에 대한 말을 학습에 대한 용어로 정리해보면
직접하기 - 피드백 - 직접하기 - 피드백 …. 무한 반복이다.
심플하고 강력하지 않은가?
인상적인 부분
◎직접하기를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그저 잘하고 싶은 그 일을 행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커맨트 : 중고등학생이라면 성적을 올리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많은 문제집을 푸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집은 풀면 풀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상급 박사와 물리학과 학부생에게 물리학 문제들을 주고 분류시켰다. 즉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보자들은 문제의 표면적인 특징들(그 문제가 도르래에 관한 것인지 혹은 기울어진 비행기에 관한 것인지)을 살펴보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전문가들은 그 작업의 근본적인 규칙들에 초점을 맞췄다(그 문제가 에너지 보존 문제임에 주목했다)
커맨트 : 중고등학생들이 문제집을 풀때 스스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는지 자가점검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풀이에 관한 경험이 충분히 축적돼야만 다른 문제를 풀 방법에 관한 정신적 모형이 구축될 수 있다. 직관은 마술처럼 들리지만 사실 지극히 평범하다. 문제를 다루는 수많은 경험들이 조직화된 생성물이라는 말이다.
◎초급자들과 전문가들에게 무작위로 배열된 체스 판을 제시하자(일반적인 게임에서 발생하지 않는 배열로), 전문가들은 더 이상 이 같은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은 패턴의 도서관을 갖추지 못한 초급자들처럼 체스 말을 개별적으로 기억했다.
◎파인만의 수학자 친구들이 반직관적인 수학적 정리들을 가지고 그를 시험한 적이 있었다. 그 방법의 특징(예를 들어 무한한 수의 작은 조각들로 잘릴 수 있는 물체 같은 것)이 일반적인 물리학 법칙에서 벗어나자 그의 직관은 발휘되지 않았다.
커맨트 : 전문가나 혹은 천재적인 위인들의 일화들에서 ‘우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럴 수 있지?’하는 감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더러 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위 세가지 말들에서 알 수 있다. 내 경험 상 문제집을 풀 수록 푸는 정확도와 속도가 급격히 향상된다는 것은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실 내가 위에 요약한 것은 작가 스스로도 알고 있는듯하다. 다만 책 전체의 83%되는 지점에 있기에 상당히 후반부에 가서야 나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습은 2가지 방식에서 실험의 과정이다.
첫째, 학습행위는 그 자체로 일종의 시행착오다.
직접연습하기, 피드백 받기, 문제에 대한 정답을 상기하려고 애쓰기 모두 우리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기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것이다.
둘째, 실험행위는 학습 방식을 시도하는 과정 안에 있다.
다양한 접근법들을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작동하는 것을 사용하라.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수학의 확실성 : 불확실성 시대의 수학 (0) | 2021.07.30 |
---|---|
[책 리뷰]불행피하기 기술 (0) | 2021.07.27 |
[책 리뷰] 사피엔스 (0) | 2021.04.26 |
[책 리뷰] 공부에 미친 사람들 (0) | 2021.03.06 |
[책 리뷰]아름답고 우아한 물리학 방정식 (0) | 2021.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