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녹스 미니챔프(victorinox minichamp)

2020. 5. 25. 22:56노트

지금 열쇠고리에 끼워서 지니고 다니는 멀티툴, 빅토리녹스사의 미니챔프입니다. 

풀사이즈툴이 아니더라도 포켓사이즈 정도만 되어도 어지간히 멀티툴에 애착이 있지 않은 이상 항상 소지하고 다니기는 힘들었습니다. 다시 키체인급의 멀티툴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멀티툴을 선택하는 기준을 바꿨습니다.

멀티툴의 툴구성을 볼 때는 크게 두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주 쓰지는 않지만 유사시를 대비하는 툴입니다. 대표적으로 파손된 차량에서 탈출할때 쓰는 글래스브레이커나 주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는 톱, 송곳 같은 도구가 그 예가 되겠군요.

다른 하나는 빈번하게 쓰이기 때문에 찾는 수고를 덜기 위한 툴입니다. 서명이나 메모같은걸 할때 쓰는 볼펜, 손가락 끝에 각질이 잘 일어나는 사람은 손톱깎이, 박스를 개봉할때 테이프를 절단하기 위한 작은 칼같은 것이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툴들입니다. 

스쿼트ps4를 겪으면서 키체인급이라면 유사시를 대비한 툴로 기능하기는 사이즈 상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키체인급의 툴은 무조건 빈번하게 쓰이는 툴로 해야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지니면서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키체인툴"이라는 기준으로 과감하게 플라이어는 버리고 빅토리녹스사의 키체인급 제품을 살펴보았고 미니챔프라는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구입하기 전에 기대했던 툴은 나이프, 작은 가위, 오렌지필러, 십자드라이버, 병따개, 볼펜 입니다.

나이프는 기대했던 대로입니다. 절삭력도 좋고 모양도 좋습니다. 스쿼트의 나이프는 긋기에는 불충분했지만 미니챔프의 나이프는 긋는 것도 잘될 정도로 뾰족합니다. 더군다나 나이프가 2개입니다. 

작은 가위는 오로지 옷에 튀어나온 실오라기 자르는 용도입니다. 그외에는 그닥 쓸데가 없지만 그것 하나만을 생각한다면 절삭력이 우수한 만큼 기능을 잘 수행합니다.

오렌지필러는 원래 오렌지 껍질을 까기 쉽게 하려고 금을 넣어주는 용도를 쓰는 도구입니다. 박스커터로 쓰일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저도 박스커터로 쓰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잘 안됩니다. 생각보다 갈고리처럼 많이 굽어져있어서 테이프가 잘 엉깁니다. 차라리 그냥 나이프로 박스를 오픈하는게 더 편합니다. 오렌지필러는 오로지 오렌지껍질 까는데만 써야겠습니다. 내심 기대했던 툴이었는데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십자드라이버는 너무 작습니다. 뭐 조금 작은 나사라면 대충 들어맞아서 그냥 쓰면되는데 조금만 나사머리가 커도 잘 헛돕니다. 스쿼트의 약식십자드라이버처럼 나사못의 크기가 조금 다르더라도 두루두루 잘 쓸 수 있는 드라이버는 아닙니다. 

볼펜은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칼 다음으로 많이 쓰는 툴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빅토리녹스사의 멀티툴을 구입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볼펜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입할 생각입니다.

이제 미니챔프라는 모델 전체에 대해서 평하자면 빅토리녹스사의 키체인급 모델중에서 제일 기능이 많은 모델인데 생각보다 있으나 마나하고 그저 갯수만 채우고 있는 툴들이 많습니다.

만약 다음에 빅녹의 키체인급 제품을 사는 날이 온다면 군살 빼고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매니저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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